캐나다 결혼식 풍경

오늘 아들은 약혼식. 결혼식. 파티 3가지를 혼용한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은 약혼식 같은 결혼식을 지향했다. 약혼식이라면 좀 성대할 수 있고 결혼식이라 하기엔 너무 검소한 수준이다. 간소하게 아는 일가친지. 지인만 70명 정도 초대를 했다. 물론 주례나 식순 같은 것은 없었다. 신랑 신부 입장도 없었고, 양가 부모님 소개도 없었다. 도중에 신랑 신부 인사말이 전부이다. 오늘 파티의 성격상 행사 며칠 전 양가부모가 함께 만나 저녁식사를 나누었다. 결혼식은 일가친지에게  "우리같이 살아요"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 목적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약혼식 같은 결혼식을 옛날부터 생각해 왔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평소에 생각을 해왔었는데 아들이 아빠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마음을 읽은 듯하다.

아들을 축하하기 위해 아들 친구 일부가 한국에서 참석해 주어 감사한 일이다.

결혼식 하기전 식구들과 미리 파티장에 도착했다.식사를 하면서 담소를 나눌 공간이다.

파티장이 마련된 장소 옆문을 열고 나가면 바베큐를 할수 있는 또 하나의 파티 장소가 마련되어 있다

신부와 신랑 이름이 새겨진 성냥도 준비했다.

Angela & Audy
The Perfect Match
Match는 성냥이라는 뜻도 있지만 조합이라는 뜻도 있기 때문에 신랑 신부의 완벽한 조합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자 성냥을 준비했다고 한다.

하객들이 통에 담긴 초콜릿 숫자를 맞추는 게임이라고 한다. 초콜릿 숫자를 270개라고 써냈다. 정답은 230개라고 며느리가 귀띔을 해주었다. 40개 정도 차이는 나지만 이 정도면 거의 비슷하게 맞춘 게임은 아닌가 싶다. 축하 파티를 끝까지 참석하고 오질 않아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모른다. 매우 흥미로운 게임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어렸을 때 먹었던 꽈배기 젤리도 있었다. 아직도 나라에 관계없이 사랑을 받는 것을 보면 모든 이 입맛에 맞는 것 같다.

아들이 키우는 강아지도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장 안으로는 입장할 수가 없다고 하여 로비에서 하객을 맞이하고 있다.
대부분 신랑신부 하객이라 강아지와는 구면이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강아지 이름은 고기(Gogi)이다. 한국말에는 말 그대로 고기라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름을 부른다는 것이 부담으로 와닿았지만, 지금은 그냥 익숙한 이름 사랑스러운 강아지 이름으로 부린다.

하객들은 글로벌하다. 주로 하객으로 초대된 친구들은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파티에 먹을 음식들 중 일부이다. 일부 음식과 주류가 배달 중에 있다고 한다.

파트는 6시부터 10시까지 이다. 우리 부부와 일가친척은 저녁식사만 자리하고 파티장을 나왔다. 신랑 신부 친구들끼리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파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아들의 결혼식을 지켜보면서 의례적인 결혼식이 이제는 더 이상 존재되어 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올 한 해 뜻하지 않게 아들 둘을 결혼시켰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마지막 단계인 듯하다. 이제 자식 모두가 품 안에서 떠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품 안에 자식이 그리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