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84 묵은 쥐포 요리법,밥 한 그릇 뚝딱 비우는 매콤 쥐포무침 레시피 [사진] 냉동고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쥐포 한 봉지한국에 살 때를 돌이켜보면 냉동고는 말 그대로 남은 음식을 잠시 얼려두거나 얼음을 굳히는 가전제품 본연의 역할이 전부였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살아가는 우리 집 냉동고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오랫동안 보관하며 아껴 먹어야 할 한국 식재료들이 칸칸이 들어차 있는, 말 그대로 '고국의 향수를 꽁꽁 얼려둔 보물창고'에 가깝다.해외 살이를 하다 보면 한국에서는 흔하던 건어물이나 식재료도 이곳에서는 쉽게 구하기 어렵거나, 한인 마트에 가더라도 가격이 제법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다녀올 때 가져온 귀한 먹거리들을 냉동고 깊숙이 넣어두고 오랜 시간 아껴가며 먹게 된다. 자연스레 냉동고는 고국의 맛과 시간을 묶어두는 고마운 공간이 된다.오늘은 아내도 .. 2026. 8. 31. 수로에서 건져 올린 잡풀의 반전… 베란다에서 대장관을 이루는 반려식물 이야기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처럼 베란다 문을 열고 식물들의 상태를 살피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떤 가정은 넓은 창 너머로 유유히 흐르는 강이나 호수, 혹은 계절 따라 옷을 갈아입는 푸른 산을 내려다보며 멋진 아침을 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손수 물을 주고 잎을 어루만지는 살아있는 식물들과 맞이하는 베란다의 아침이 세상 어느 조망보다 대장관을 이루며, 가슴 가득 흡족함과 마음의 포만감을 가져다준다.정확한 연도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7~8년 전쯤으로 어렴풋이 추측되는 어느 날, 수로로 낚시를 갔었다. 물가에 뿌리째 뽑힌 채 둥둥 떠돌던, 볼품없는 수초 같은 풀 한 포기를 거두어 집으로 가져왔다. 그저 낚시터나 저수지 주변에서 흔히 보던 잡풀 정도로만 여겨 베란다 화분에 흙을 채워 무심히 심어두었다. 그런데 봄.. 2026. 8. 28. [캐나다 일상] 반려견 동반 출근 문화, 사무실로 출근한 보더콜리의 하루 아침에 며느리에게서 카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강아지와 함께 사무실로 출근했다며 보내온 인증사진이다.며느리는 다니던 직장을 옮겨 동종 업계의 새로운 회사에서 3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마쳤다. 그리고 마침내 강아지와 함께 회사로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처음 이직을 하고 새로운 직장에 강아지와 함께 출근할 수 있다고 했을 때 의아스럽기도 하고 놀라웠다. 사무실에 강아지가 함께한다는 사실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는데, 그 생소했던 풍경이 오늘 아침 카톡 사진 한 장으로 눈앞에 증명된 셈이다.사실 신혼부부에게 맞벌이를 하면서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배변 활동을 제때 해결해 주어야 하는데, 소형견인 경우에는 집안에 강아지용 패드를 이용하지만 아들 집에 키우는 반려견은 활동성이 유독 강한 중.. 2026. 8. 27. "할아버지" 대신 "아저씨"라 불릴 때, 60대 마음이 울컥했던 진짜 이유 어느덧 60대의 한가운데에 들어서서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자주 입에 올리는 말 중 하나가 "늙어간다" 혹은 "나이를 먹어간다"이다. 그와 함께 따라오는 호칭 역시 참 애매모호하다. 중년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그 경계를 뛰어넘은 것 같고, 때론 '중장년'이라 스스로를 칭해보지만 청년이나 중년처럼 가슴에 딱 와닿는 맛은 없다. 일상에서 쓰기에는 어딘가 어정쩡하고 실질적인 의미도 모호하게 느껴진다.자녀들이 출가해 아이를 낳으면 자연스레 '할아버지'라는 칭호가 생겨난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불리는 할아버지는 여전히 낯설다. 아직 직접 나를 할아버지라 불러주는 손주가 없어서 더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낯선 호칭에 차츰 익숙해져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담담히 인정하게 된다.얼마 전.. 2026. 8. 24. 빵 하나에 3달러? 치솟는 캐나다 물가 속 단팥빵 알뜰하게 먹는 법 한국에 살던 시절에는 빵집에 가면 몇 개를 집어 들어도 주머니 사정에 큰 무리가 없었고,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과 만나는 약속장소가 동네 작은 빵집이 유일했다. 고소한 빵 냄새가 가득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단팥빵 하나를 나누어 먹으며 수다를 떨던 그 시절의 빵집은 그저 빵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학창 시절 따뜻한 추억이 보관된 장소였다.2년 전 잠시 한국에 나갔을 때 카페나 빵집에서 파는 빵값이 예전 같지 않고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캐나다 한인마트 역시 빵값이 비싸기는 마찬가지였다. 캐나다에서도 제일 저렴한 작은 빵 하나를 골라 담으려 해도 보통 3달러 정도는 줘야 한다. 한국에서 빵 하나가 아무리 비싸도 천 원을 넘지 않던 시절을 떠올려보면, 어느새 빵값도 몸값을 올려 제법 비싸졌다. 그.. 2026. 8. 23. 무작정 떠난 밴쿠버 바닷가, 뜻밖에 만난 소리 명상과 노을 사진 설명: 크레센트 비치 해변공원에서 열린 야외 소리 명상 "우리 오늘 오랜만에 노을 보러 바다로 갈까요?"오후 4시경, 아내가 문득 노을을 보러 가자고 했다. 시간 안배도, 아무런 계획도 없는 무작정의 제안이었지만 망설임 없이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곧장 바닷가로 향했다. 한낮의 작열하는 태양은 피하고 싶은 복병 같아도, 하루를 마무리하며 붉게 타오르는 노을은 이상하게 사람 마음을 부풀게 하기 때문이다.집에서 차로 30분 남짓 달리면 닿는 '크레센트 비치(Crescent Beach)'는 밴쿠버 일대에서 석양이 가장 아름답기로 첫 손에 꼽히는 해변이다. 사실 예전에도 노을을 보러 왔다가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멍하니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릴 엄두가 안 나 그냥 발길을 돌렸던 적이 있다.오.. 2026. 8. 21. 이전 1 2 3 4 ··· 9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