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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산 반려견 안락사 소식을 들으며 생각한 현대인의 이별과 아쉬움" 사돈댁 반려견의 마지막을 보며 생각한 이별과 그리움작은아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사돈댁에서 키우던 반려견을 동물병원에 가서 안락사로 보내주었다는 소식이었다. 안락사를 시행하면서 며느리가 흐느껴 울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수의사마저 함께 울었다는 가슴 먹먹한 소식을 전해왔다.올해 들어 20년을 맞이하는 소형견인데, 스무 해라는 긴 세월을 살았으니 강아지로서는 장수한 셈이지만 죽음 앞에서는 슬퍼진다. 올초부터 아프기 시작해 계속 신음하는 모습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안락사라는 최후의 방법을 택하고 결국 세상과 이별하게 된 것이다. 사실 올해 들어 자주 아프고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며 근근이 잘 버텨오기는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말하지 못하는 강아지에게 아픔을 끌어안고 계속 삶을 지탱하게 하는 것이 견.. 2026. 10. 28.
캐나다에서 맞이한 추수감사절, 칠면조보다 깊었던 아내의 감자탕 한 그릇 오늘 월요일은 캐나다의 추수감사절, 땡스기빙데이(Thanksgiving Day)다. 북미에서는 보통 땡스기빙데이에 온 가족이 모여 칠면조 구이나 스터핑, 크랜베리 소스를 나누어 먹으며 한 해의 결실과 수확에 감사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 가족의 땡스기빙데이는 거창하거나 특별한 형식을 따르기보다는, 집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즐겨 먹는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나누어 먹는 소박하고 정겨운 날로 늘 챙겨 왔다. 올해 우리 가족의 감사절 식탁을 채운 메인 요리는 다름 아닌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할 수 있는 '감자탕'이다. 이 음식은 아내가 그 어떤 음식보다 자신 있게 식탁에 올려놓는 우리 집만의 대표 메뉴이기도 하다.아내는 며칠 전부터 장을 보며 감자탕에 넣을 돼지 등뼈를 사두었다. 제대로 된 감자탕을 끓여내려면 핏.. 2026. 10. 13.
양양 송이버섯 kg당 171만 원 금송이, 캐나다에선 왜 12분의 1 가격일까? 1kg 171만 원 양양 송이버섯 vs 캐나다 한인마트 송이버섯 가격 비교오늘 캐나다의 한인 마트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매대를 둘러보다 눈에 띈 송이버섯은 일반 채소나 과일 상품들 옆에 아무런 차등이나 특별한 대우 없이 평범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아마도 한국의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송이버섯에 비해 가격이 현저히 낮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한국처럼 천문학적인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면, 포장은 물론 진열된 장소부터 사뭇 달랐을 것이다.오늘 한국 신문에서 '금송이' 된 양양송이…kg당 171만 원 돌파, 역대 최고가로 공판 마감이라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송이 하나하나에 바코드가 붙어 있는 모습을 보니, 송이마다 고유의 이력을 증명하려는 세심한 포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kg에 170만 원을 호가.. 2026. 10. 13.
캐나다의 추수감사절인 땡스기빙데이 마트 입구를 채운 큼직한 주황빛 호박을 보며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다가을이 깊어지는 계절이면 문득 고향의 풍경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해외에 살면서부터는 그 자리에 캐나다의 추수감사절, 즉 땡스기빙데이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며 감사를 전하던 추석이나, 한 해의 결실을 두고 가족과 모이는 땡스기빙이나, 결국 한 해를 돌아보며 고마움을 나누는 마음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다.며칠 뒤면 맞이할 그날을 앞두고, 대형 마트 입구에는 성인 어른 허리춤까지 족히 닿을 만큼 큼지막한 주황빛 파렛트 상자 수십 개가 듬직하게 자리 잡아 손님을 맞이한다. 그 상자 안을 가득 채운 건 아이들 품에 겨우 안길 만큼 탐스럽고 둥근 서양 호박들이다. 매장 입구에 호박이 높다랗게 쌓이는 이 풍경을 마주할 때.. 2026. 10. 9.
​평생 단 한 마디 말만 쓸 수 있다면… "이것 해줘"와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수납창고를 정리하다가 먼지가 뿌옇게 얹혀 있는 효자손 하나를 발견했다. 언제 사두었는지, 언제 사용했는지조차 기억이 희미한 물건이다.위쪽에는 갈고리처럼 굽어진 검은색 등긁개가 달려 있고, 반대쪽 아래에는 노란 빗살 모양의 지압 도구가 붙어 있는 붉은 손잡이의 기다란 물건. 손길이 닿지 않는 등 뒤 깊은 곳까지 시원하게 긁어주고 어깨도 토닥토닥 두드릴 수 있는 안마기까지 탑재되어 있다. 하지만 그동안 부부가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살아왔으니, 우리 집에서 이 효자손이 제 역할을 할 일은 없어 수납창고 한구석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었던 까닭이다.▲ 수납창고 정리 중 발견한 효자손.손에 들린 효자손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곁에 있던 아내가 뜻밖의 질문을 건네왔다."여보, 만약 우리가 평생 단 .. 2026. 10. 7.
네 번을 가도 설레는 캐나다 밴쿠버 에메랄드빛, 조프리 호수(Joffre Lakes)를 오르다 캐나다 당일 여행, 집에서 싸간 김밥과 함께한 만년설 아래 빙하 호수 산행어떤 여행지는 한 번 방문했는데 여운 없이 지워지는 곳이 있다. 반면, 어떤 곳은 가면 갈수록 더 깊은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여행지가 있다. 우리 부부에게 캐나다 BC주의 조프리 호수(Joffre Lakes)가 바로 그런 곳이다. 2016년 가족 여행을 시작으로 아내와 함께, 지인들과 함께, 그리고 오늘 다시 아내와 단둘이서 이곳을 찾았다. 어느덧 네 번째 방문이 되었다. 주변에 그 흔한 맛집 하나 없지만, 오직 그 호수가 보여주는 압도적인 풍경 때문에 우리는 이번에도 기꺼이 그 굽이진 산길을 올라 호수를 찾았다.월요일 아침, 새벽 5시 일찍 눈을 떴다. 이번 여행을 위해 전날 아내가 미리 준비해둔 재료로 아내가 일어나기 전에 먼저.. 2026.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