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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맛있는 밴쿠버 이야기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이 한국 마트로 몰려온다

by 동그란 마음 2020.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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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바이러스) 뉴스와 신문은 물론 지구촌 SNS상에도 연일 희망 없는 공포의 알림장이 되어 올라온다. 결국은 발생지역 도시는 물론 국가에 대한 지구촌 원망의 소리도 뜨겁다.

 

밴쿠버의 인구는 약 70만, 광역도시 Great Vancouver를 포함하면 250만 명의 인구가 살아간다. 그중 중국인 이민자 수가 무려 70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밴쿠버 절반에 가까울 정도의 많은 중국 이민자가 밴쿠버에 살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요즘 중국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딜 가든 곱지 않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계 인종들까지도 중국과 인접된 국가라는 인식과 같은 혈색 계통의 인종이라는 의식을 같이 하기 때문인지 공동의 책임을 아시아계 이민자들에게 전가하려는 백인들의 행동이 명백해 보인다. 바이러스 발생지역에 대한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허락된 많은 시간이 주어져야 인종적 대립까지도 함께 치유될 듯싶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발명한지도 한 달의 시간을 넘어서 가고 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멈추지 않고 언제 터질지 모를 화약고와 같은 운명, 때론 거대한 불기둥과 같은 모양새로 다가와 지구촌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긴장이 고조되어 많은 국가들은 공공의 질서와 생명을 지키려는 의지가 갈수록 강해진다. 이와는 달리 캐나다 밴쿠버는 1명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최근 발표를 접한 이후 청정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동요 없이 일상의 시간을 가지고 가고 있다.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공포감에 불감증일 수도 있다

 

모처럼의 햇살 좋은 봄기운이 감지된 오전의 시간은 오늘도 여과 없이 평온하게 느껴진다. 동안 미루어 왔던 미진한 일을 위해 대중교통인 스카이 트레인 (전철)을 이용하여 밴쿠버 시내로 향했다. 출근 시간이 지난 늦은 오전 시간이라 좌석의 여유를 가지고 편하게 목적지까지 앉아 갈 수가 있었다. 간간히 간헐적 기침소리라도 들려올 땐 몸이 경직되고 긴장된 움직임이 느껴졌다. 또한 무의식적으로 동선 파악 움직임에 빨라졌다. 다행히 백인임을 확인하고 근거 없는 안도의 숨을 돌렸다. 다만 기침에 불과할 것이라는 확신일지도 모를 순간의 무의식적 판단의 기준이 어쩌면 오류였을지 모른다

시내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전철 안의 풍경은 오전별반 다르지 않게 여유로웠다. 길거리와 공공장소는 물론 전철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이 실종되어 있었다. 목적지 한정거장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에서 기침소리가 연거푸 들여온다. 순간 호흡을 잠시 멈추고 팔소매로 입과 코를 가렸다. 중국인이었다. 오전에 백인의 기침소리에 사실 별다른 동요를 느끼지 못했던 과는 달리 조금 전 상황은 나도 모르게 선뜩한 감정의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선입견이 불러온 또 한 번의 오류일지도 모른다.아시아계라는 인종의 구분을 짓고 경계하는 백인들의 마음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은 속 좁은 마음을 들추어낸 것이다.

 

캐나다 현지 중국 대형마트( T&T)

밴쿠버에는 T&T라는 중국 식료품을 파는 대형마트가 도시 곳곳마다에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발명 이후 감염 염려증이 확산면서 자국민이 모이는 장소를 되도록 멀리하려는 정서까지 생겨난 듯싶다. 넘쳐나던 마트는 고객을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캐나다 현지 한국 대형마트

아내가 한국 마트에서 장을 보고 들어왔다. 한국 마트에서 장을 보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인으로 넘쳐난다고 전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 발생지 토종 국가인 중국인들이 제 삼국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한국 마트로 장을 보러 몰려온 사연을 어떤 방법으로 해석하고 받아 드려야 할지 이해 불가한 부분이다.

 

방금 전 한국 마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중국은 양적으로는 성장했는데 의식이 바뀌지 않고서는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기에는 아직 멀었어.. 영원히 불가능할지도 ㅎㅎ"라고 말끝에 웃음을 남긴 답장이 도착했다. 이유가 무엇이든 나도 영혼 없는 짧은 웃음으로 회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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