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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공항3

문밖으로의 이탈리아 12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여행은 삶의 거처를 잠시 옮겨가는 일이다. 돌아올 집에서 여행이 시작되어 돌아온 집에서 여행이 끝난다. 여행은 일상의 시간의 길이와 같지만, 때로는 짧고, 모자라지만, 여운을 남기는 날들을 아쉽게 보내야 했다.우리 부부는 12일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미리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 아들이 이탈리아 출장이 구체화되면서 갑작스럽게 아들은 아빠와 엄마를 이탈리아 여행에 초대했다. 그 시점에 우리 부부는 여행을 떠나기에 적절한 시간이었고, 아들은 며칠 후 왕복 비행기표와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경비를 유로로 환전해 보내주었다. 아들은 이탈리아 출장을 자주 가면서 대부분의 도시를 몇 번씩 둘러본 상태였다. 사실 가보았던 장소를 다시 방문하는 것은 여행의 본래 의미와는 다소 다른 느낌일 수 있다. 여행의 목적 .. 2025. 2. 23.
패션의 수도, 밀라노의 멋의 거리 첫걸음 이탈리아 여행 12월 15일-기차 여행 (3일 차) 베네치아에서의 2박 3일의 여정을 소화하고 산타루치아 역에서 9시 10분 행 기차를 타고 밀라노로 출발하였다. 밀라로까지 가기 위해서는  중간역 지점에서 밀라노행 기차로 다시 환승을 해야 한다. 환승 시간은 단 5분이 주어졌다. 5분으로 가능할 수 있을지 아무리 생각해도 가능할 것 같지 않을 것 같다. 플랫폼(platform)이 밀라노 방향과 마주하고 있다면 가능할 수 있지만 지하통로를 거쳐 이동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왠지 기차를 놓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기차가 밀라노로 갈아타야 하는 환승역에 도착했다. 기차 문이 열리자마자 밀라노행 기차를 타기 위해 환승객 들이 앞뒤 돌아보지 않고 뛰기 시작했다. 몇 번 홈에서 타는지도 모르고.. 2025. 1. 28.
여행의 첫걸음, 밴쿠버에서 로마, 그리고 베네치아까지 “로마로 향하는 여정, 새벽부터 시작된 36시간의 기록” 이른 새벽, 밴쿠버 집에서 예약해 둔 우버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아침 5시, 도시의 거리는 고요했지만, 내 마음은 여행의 설렘으로 분주했다. 30분 만에 도착한 밴쿠버 국제공항. 출국 수속을 마치고 팀홀튼에서 도넛과 커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며 이탈리아로 향하는 여정을 떠올렸다. 오늘 비행은 직항이 아니어서, 먼저 토론토로 이동한 후 로마로 가야 했다. 밴쿠버에서 토론토로, 하늘길의 첫 구간 밴쿠버를 떠난 비행기는 동쪽을 향해 4시간 반 동안 날았다. 창밖으로 펼쳐진 광활한 캐나다의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의 흐름을 잊으려 했지만, 국내선의 간소한 서비스가 아쉬웠다. 음료 서비스는 단 두 번뿐, 식사는 제공되지 않았다. 승무원들은 문신과 코걸이를.. 2025.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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