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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재미있는 해외 여행 이야기

하루에 3개국 승용차 여행,이탈리아.스위스.프랑스 리웅까지 여정 소개,

by 동그란 마음 2025.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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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6일 토요일-자동차 여행 (5일 차).  이탈리아 밀라노→스위스 제네바(345km.4시간 반)→프랑스 리옹(192km. 3시간) → 총 이동거리  (537 Km)》

시차 적응이 여전히 완전하게 풀리지 않은 상태이다. 충분히 잠을 자고 일어난 기분인데 현지 시간은 겨우 새벽 2시를 지나고 있었다. 아내와 아들은 언제 일어났는지 침대 위에 누워 핸드폰 삼매경에 빠져있다. 모두가 다시 잠을 잘 것 같지 않아 한가한 새벽 3시 정도에 움직이기로 결정하고 호텔에서 나와 목적지인 스위스를 향해 출발하였다.

세상은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온통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이다. 이른 새벽 거리는 휴일과 맞물려 매우 한산한 모습이고, 고속도로에는 화물차의 움직임만이 느리게 속도 감각도 잊은 채 약진하고 있다. 잠시 후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을 했다. 출발 후 30분 정도가 지난 듯하다. 휴게소를 알리는 안내표시판이 선명에 눈에 들어 들어온다.

이탈리아에서의 휴게소 이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른 새벽시간이라 화물차 몇 대가 넓은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것이 전부이다. 한국의 휴게소에 비하면 간이 휴게소 정도의 규모에 최소한의 편의 이용시설만을 갖추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스토아에는 와인과 맥주를 가득히 쌓아 놓고 판매를 하고 있다. 가격도 대폭 할인 가격인 50% 세일 문구가 붙어 있었다. 고속도로 상에서 주류 판매가 낯설다. 아직까지 고속도로 상에서 심각한 음주 운전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이유에서 일까, 왠지 휴게소에서의 주류 판매를 다소 이해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나마 휴게소가 있어 다행이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고속도로 선상에는 휴게소가 존재하지 않으니 고속도로를 통한 여행 여건은 좋은 편에 속한다.

밀라노에서 스위스로 가는 길은  알프산맥을 굽이 굽이 돌아가야 하는 지형이다. 아들과 운전의 피곤함을 나누어 운전을 했다. 공기가 맑아서일까,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눈부실 정도로 쏟아져 내린다. 아내는 이 무수한 별들 중에 자신의 별 하나를 따다 달라고 한다. 나는 별을 따러가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다는 말에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연애시절에는 불가능한 것도 가능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사실 미안 하게도 이러한 열정은 오랜 시간 잊고 살았다. 아마도 연애시절이었다면 내가 먼저 "별을 따다 줄까"자진해서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설령 실현 불가능한 일임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말 한마디 따뜻하게 표현하는 방법이 돈 없이도 베풀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인 듯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랜 운행 끝에 알프스 정상을 앞에 두고 스위스 국경 검문소에 도착했다. 국경은 생각괴는 달리 별다른 통제도 여권제시도 없이 검문소를 통과시켜 주었다. 국경선이라고 보기보다는 차량 진. 출입에 요금을 징수하는 톨게이트 정도의 기능이 전부인 느낌이다.

밀라노에서 스위스 까지 약 345킬로 이상을 달려 스위스 최종 목적지인 제네바(Geneve) 레만호수에 도착했다.  제네바(Geneve)는 많은 사람들이 익히 잘 알고 있는 UN 유럽 본부를 비롯한 200 여개의 국제기구와 기관본부가 있는 국제적인 도시이다. 교과서에서 내용에만 알고 있던 도시를 입성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가슴 벅찬 설렘이 느껴 온다.

제트분수

라 라드(La Rade)라고도 불리는 제네바 항구에 제트 형 분수가 140m 높이로 물을 쏘아 올리는데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네바의 여행의 하이라이트와도 같다고 한다. 왠지 스위스 첫 방문, 첫 느낌이 좋다.

호수공원에서는 겨울철 수영대회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때 마침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호수 주변이라 겨울바람이 좀 더 차갑게 느껴진다. 두꺼운 옷을 입었는데도 온몸이 움츠러든다. 겨울 수영 대회 수영복 차림의 참가자와는 전혀 대조적인 상황이다.

레인호에서 구시가지 방향으로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서 있는 올드타운에 대표명소로 손꼽히는 성피에르(St. Pierre Cathedral) 대성당이 눈을 압도한다. 걸어서 성당까지 가는 길은 완만했다. 걷는 동안 구시가지의 정취와 유서 깊은 명소를 함께 눈에 담았다.

호수 근처에서 맛집을 검색, 브런치를 먹었다. 각자 메뉴를 시켜놓고 나누어 먹었다. 간단하게 주문한 식대가 70유로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거의 십만 원 정도에 가까운 금액이다. 아들의 말을 빌리자면 여자들은 결혼상대로 스위스에 여행을 두 번 정도 갔다 온 남자랑 결혼을 하고 싶어 한다고 한다. 그만큼 스위스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결혼 상대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한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여정을 짧게 마치고 192km을 달려 프랑스 리웅에 도착했다. 리웅에서만 2박을 할 예정이다. 도착 후  막바로 호텔로 향했다. 새벽부터 움직인 탓에 가족모두가 많이 피곤한 상태이다. 짐을 풀고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저녁시간에 맞추어 식사를 겸한 시내 구경을 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저녁시간이 되어 아들은 맛집을 찾아 났다고 식사를 하러 나가자고 한다. 피곤함에 저녁 생각은 괜한 피곤함 같아 아내와 아들만 가는 것으로 하고호텔에 혼자 남았다. 아들은 돌아오는 길에 아빠가 먹을 음식을 별도로 주문해서 들어왔다. 와인과 함께 맛있게 먹었다고 같이 동행하지 않은 아쉬움을 아내는 몇 번을 거듭 아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