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만들어 먹는 대구탕&알탕,레시피 공개

캐나다에서 만들어 먹는 대구탕&알탕,레시피 공개

며칠전 알탕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어느날 아내가 한인 마트에서 대구, 고니, 알을 사다 놓으며 말했다. 금요일 저녁에는 얼큰한 대구탕 먹자고 한다. 이민 생활 중, 이런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요즘 들어 새삼 느껴진다.

캐나다에서의 이민 생활은 단순히 새로운 땅에서 살아가는 것을 넘어, 낯선 문화와 환경 속에서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한국처럼 동네마다 국밥집이나 탕 요리를 파는 식당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에, 마음 속에 떠오르는 '집밥'을 위해 직접 손을 걷어붙이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평소 아내가 주로 요리를 하지만,요즘은 남편인 내가 만들어 먹는 음식이 많아졌다.요리의 즐거움이 한몫을 한듯하다.

이번에는 아내가 사온 대구탕 재료로  내가 대구탕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민자의 주방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주방 한켠에서 대구와 고니를 씻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민자에게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선다. 음식은 한국에서 보낸 시간, 가족과 친지 그리고 친구들과 나눴던 추억, 그리고 그리움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다. 하지만 이민자의 주방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은 단순히 한국의 맛을 복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마트에서 사온 재료를 씻고, 멸치와 표고버섯, 무를 넣어 육수를 끓이는 과정에서 나는 그리움을 하나씩 녹여낸다.

재료를 손질하고 양념을 섞는 시간은 그 자체로 명상이자 즐거움이다. 대구탕이라는 완성된 요리보다, 끓어오르는 냄비에서 풍겨오는 따뜻한 김은
맛으로 변화 되어가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설레임이다.

요리를 넘어선 삶의 깨달음
캐나다에서 한국 음식을 요리한다는 건 단순히 한국의 맛을 복원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이곳에서 새롭게 만들어가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마트에서 재료를 구하고, 요리하는 과정 속에서 나만의 리듬과 행복을 찾아가는 시간.

한국에서는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일지 몰라도, 이곳에서는 온전히 나의 손으로, 나의 정성으로 만들어야만 비로소 완성된다.

대구탕 냄비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쑥갓을 올리는 마지막 순간, 나는 잠시 멈춰서 그 순간을 바라본다. 얼큰한 국물 한 숟가락을 뜨며 느끼는 건 단순한 맛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구탕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히 요리가 아니라, 얼큰한 국물처럼 우리의 삶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주방에서 시작되어 가는 이야기이다.

오늘도 여과없이 대구&알탕이 완성되었다.

대구탕 & 알탕 레시피

재료
육수 재료: 멸치. 표고버섯 양파, 무

메인 재료: 대구, 동태 알.고니

부재료: 두부 , 콩나물, 배추, 무, 바지락, 새우, 쑥갓 약간

양념 재료:

다진 마늘 2스푼

간장 1스푼

고춧가루 3스푼

생강 약간

액젓 1스푼

조리 방법

1. 육수 준비:
냄비에 멸치, 표고버섯, 양파, 무를 넣고 약 20분간 끓여 육수를 준비한다. 완성된 육수는 체에 걸러 맑은 국물만 준비한다.

2. 재료 손질:
대구는 적당한 크기로 토막 내고, 고니와 동태 알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다. 콩나물, 배추, 무는 적당한 크기로 썰고, 두부는 사각형으로 자른다.

3. 조리:
냄비에 대구, 고니, 동태 알을 넣고 준비한 육수를 적당히 부어 끓인다.

4. 양념:
생강, 다진 마늘, 간장, 고춧가루, 액젓을 넣고 간을 맞춘다.

5. 부재료 추가:
바지락과 새우를 넣고 한소끔 끓인 뒤, 배추, 무, 콩나물, 두부를 넣어 익힌다.

6. 마무리:
재료가 모두 익으면 쑥갓을 올려 특유의 향을 더한다.

7. 완성:
밥 한 공기와 함께 얼큰하고 담백한 대구탕과 알탕을 즐긴다.


대구탕과 알탕의 건강 효능

1. 대구:
대구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비타민 B12,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여 심혈관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좋다.

2. 고니(대구 곤이):
고니는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풍부하며, 특히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피부 건강에 도움을 준다.

3. 동태 알:
동태 알은 칼슘과 인, DHA가 풍부하여 뼈 건강과 두뇌 발달에 좋다.

4. 국물:
고추가루와 생강, 마늘을 사용해 만든 얼큰한 국물은 소화 기능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겨울철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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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과정 자체가 소소한 기쁨이 되었고, 만들어진 요리는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주었다. 해외에서 집밥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냉장고 속 재료들을 활용해 정성을 담아 요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주어진 환경에서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도 인생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