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he 맛있고 재미난 밴쿠버 이야기

"밴쿠버 돌솥에서 끓여낸 전주의 추억, 콩나물국밥"

by 동그란 마음 2025. 1. 17.
반응형

"밴쿠버 돌솥에서 끓여낸 전주의 추억, 콩나물국밥"

며칠 전 아내가 마트에서 콩나물을 사 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록 콩나물은 냉장고에서 꺼내지지 않았다. 오늘은 아내가 출근을 했다. 저녁 준비를 남편인 내가 해야 할 것 같다. 퇴근 두 시간 전,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고민하다 문득 떠오른 것이 콩나물국밥이었다.

콩나물국밥은 내가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던 시절, 전주 출장을 가면 항상 출장길에 즐겨 먹던 음식 중 하나이다. 콩나물국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은 먹을 때마다 맛있었다. 하지만 밴쿠버로 이민 온 뒤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음식이었다. 오랜만에 그 추억의 맛을 집에서 오늘 재현해 보기로 했다.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다행히 국밥 재료가 있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육수였다. 냄비에 물을 붓고 무, 배춧잎, 다시마, 멸치, 그리고 파를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배추는 재료 목록에 없었지만 며칠 전 김치를 담그고 남는 것이 있어 추가를 했다.

콩나물은 세심하게 손질하고 끓는 물에 3분 동안 데친 후 찬물에 헹궈 아삭한 식감을 살렸다. 그리고 집에 있는 돌솥을 활용하기로 했다. 밥을 돌솥에 깔고 콩나물을 얹은 뒤, 끓여낸 육수를 부었다. 여기에 새우젓, 다진 마늘, 고추, 고춧가루, 깨를 뿌리고, 계란 하나를 깨서 올렸다. 약한 불에서 끓이니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완성된 콩나물국밥을 보니 비록 전주에서 먹던 맛을 완벽히 재현하진 못했지만, 한 그릇 속에 담긴 정성과 추억은 충분히 느껴졌다.

사실 나는 예전엔 음식을 스스로 해 먹는 일이 거의 없었다. 라면을 끓이는 게 전부였던 내가 이제는 요리를 하면서 아내의 수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그저 내 음식이 맛있다고 말해주는 아내의 웃음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지 뒤늦게 알게 되었다.

콩나물국밥 레시피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육수 만들기
냄비에 물, 무, 배춧잎, 다시마, 멸치, 파를 넣고 끓인다.
▪︎콩나물 준비
콩나물을 3분간 끓인 후 찬물에 헹궈 아삭한 식감을 살린다.
▪︎돌솥 조리
돌솥에 밥을 깔고 콩나물을 얹은 뒤, 끓여낸 육수를 붓는다.
▪︎양념 추가
새우젓, 다진 마늘, 고추, 고춧가루, 깨를 추가하고 계란을 올린다.
▪︎완성
약한 불에서 끓인 뒤 뜨겁게 먹는다.

오징어 재료가 없어서 아쉬웠다

▪︎콩나물국밥의 효능

숙취 해소 콩나물 속 아스파라긴산이 간 해독을 돕는다.
면역력 증진 비타민 C와 단백질이 풍부해 건강을 유지하는 데 좋다.
다이어트 효과 칼로리가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소화 기능 개선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에 도움을 준다.

맛있게 먹는 방법
콩나물국밥은 돌솥에 담긴 상태로 먹어야 마지막까지 따뜻하게 즐길 수 있다.
계란 노른자를 터뜨려 국물과 섞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된다.
새우젓이나 김치를 곁들여 기호에 맞게 간을 조절해도 좋다.
다진 청양고추를 추가하면 매콤함이 더해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김이랑 같이 싸서 먹으면 더 고소한 맛을 느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