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같은 공간, 캐나다 맥도날드 이야기"
휴일 아침, 도시의 분주함을 잠시 뒤로한 채 맥도날드로 향했다. 간단히 커피와 빵을 먹기 위해 방문한 이곳은 기존의 맥도날드보다 오래된 건축 양식 덕분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익숙한 빨간색 간판과 노란 아치가 주는 편안함 속에서, 우리 부부는 오랜만의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기로 했다.
맥도날드는 우리 부부가 자주 찾는 곳이다. 차량 진입과 주차가 편리하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특히 아침 메뉴로는 가볍게 주니어 맥치킨과 커피를 즐기는데, 이것이 우리의 소소한 루틴이 되었다. 외출이 길어질 때는 중간 사이즈로 커피를 주문해 외출하는 시간 동안 차 안에서 나누어 마실 수 있도록 준비하고,맥도날드에서 먹고 집으로 곧바로 돌아갈 때는 작은 사이즈로 만족한다.
맥도날드의 커피는 작년부터 아직까지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경기가 안좋은 지금,소비자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매우 차한 가격임과 동시에 매우 만족스럽다. MEDIUM 사이즈는 $1.25, LARGE는 $1.50, EXTRA LARGE는 $1.75로, 몇 년 전 중간 사이즈의 가격이 지금은 특대 사이즈로 즐길 수 있을 만큼 저렴하다. 물값보다도 저렴한 이 가격은 고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캐나다 달러 1대1 비율로 보면 된다)
매장 내부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들이 눈에 띈다. 특히 부부 동반으로 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테이블을 채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들 사이에서는 정겨운 대화가 오가고, 어떤 이들은 신문을 펼치거나 커피를 홀짝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캐나다에 처음 정착했을 때, 나 역시 맥도날드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많았다. 이곳은 단순한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라 ‘맥다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금도 한국인들이 맥도날드에서 약속을 잡고 대화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곳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장소를 넘어선,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캐나다에서 맥도날드와 팀홀튼은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다. 팀홀튼은 특히 캐나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따뜻한 커피와 도넛을 통해 캐나다인들의 일상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팀홀튼이 한국에 진출한 이후 강남 선릉역에 입점한 모습은 다소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변모한 느낌이다. 한편, 스타벅스는 상대적으로 비싼 커피 가격과 협소한 공간 때문에 맥도날드나 팀홀튼처럼 대중적인 접근성을 갖추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스타벅스보다 맥도날드가 더 편안하다. 캐나다의 맥도날드 매장은 넓은 공간을 제공하며, 누구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식사 외에도 다양한 고객들을 관찰하고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한국의 맥도날드와 비교하면 이곳의 매장은 마치 버스 대합실처럼 넓고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는 이곳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맥도날드는 단순한 패스트푸드점을 넘어, 내게는 고향과 같은 정겨움을 전해주는 곳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찾고, 사람들과 소통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이곳은 그 자체로 캐나다에서의 삶의 일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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