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장면은 아직도 값싸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대중 간식일까,
가끔씩 중독처럼 자장면을 생각하게 된다. 먹고 뒤돌아서면 배고팠던 군생활에서도 제일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자장면이었다. 그 당시에는 휴가 때 제일 먼저 중화요릿집을 찾는 일이 휴가의 의무와도 같았다. 자장면으로 휴가의 소원풀이를 했던 그 시절이 때론 그리워진다,
휴일 점심식사로 모처럼 자장면을 생각해 냈다. 식당에 가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이민생활은 되도록 외식을 선택하지 않고 집에서 해결하는 일이 자연스러워지다 보니 자장면을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일단, 유튜브의 힘을 빌려 자장면 관련 레시피 정보와 조리 방법을 참조하였다.
유튜브에서 자장면 만들 때 필요로 하는 식재료가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다. 보관되어 있는 재료는 굴소스,양파,단무지와 오이,볶은 춘장이다. 언젠가 사다 놓은 자장면 면도 냉동실에서 꺼내었다. 냉장고에 있었다. 돼지고기 또한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춘장이 부재중이다. 한국 슈퍼에 들려 볶은 춘장을 별도로 사 가지고 왔다. 볶은 춘장은 일부로 다른 레시피를 이용 볶을 필요가 없어 마트 갔다 오는 시간을 보상해 주었다. 이 정도의 재료는 자장면 만들기에 거의 완벽 수준이다.
프라이팬에 식용유 기름을 두르고 잘게 썰어 놓은 돼지고기를 같이 볶기 시작했다. 고기가 노릇노릇해지는 시점에서 간장, 설탕, 굴소스 각각의 한 스푼과 썰어 놓은 양파와 함께 볶는 것으로 간자장 형태가 되었다. 간자장면보다는 일반 자장이 먹고 싶었다. 최종 완결 단계가 한과정 남아있다. 물 한 컵을 넣고 약한 불로 다시 끓이기 시작하다가 작은 물컵에 전분 3~4 스푼을 풀어 골고루 섞어주면 일반 간자장이 완성된다.
자장소스 다음으로 이제 면을 삶아 내는 일이 남아있다. 자장소스 맛도 중요하지만, 면 또한 잘 삶아야 내야 쫄깃한 식감의 자장면을 맛볼 수가 있다. 면을 삶을 때 적절하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 면을 건져내는 시간적인 감각이 면을 식감의 차이를 바뀌어 놓는다. 별다른 어려움이나 수고스러움 없이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 비롯소 자장면을 만들어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했다. 완성된 자장면을 쟁반 위에 담아 놓으니 비주얼이 중화요릿집에서 내놓은 자장면과 차이가 없어 보인다. 좋아 보인다. 맛 또한 손색이 없다.
아내와 아들은 고맙게도 맛있게 먹어주었다. 사실 맛있게 먹어주는 것이 고마울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음식을 만드는 입장에서는 흐뭇하고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순간, 매일같이 아내가 차려낸 식탁을 잠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내가 차려낸 음식에 타박하지 않고 식구들이 맛있게 먹어줄 때 음식을 준비한 아내의 기쁨이 어떤 것인지 알 것 같다.
일단, 아빠의 손으로 만든 자장면이기에 이름하여 아빠표 자장면으로 불렀다.우리 집에는 아빠표 공식 지정 음식이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아빠표 국수이다. 물국수와 비빔국수의 중간 조리 단계에서 국수를 만들어 내는 나만의 비법을 가지고 있는 국수이기도 하다.또 하나는 아빠표 볶음밥이다.볶음밥에는 특별이 국물대신에 라면으로 국물을 만들어낸다. 이 두가지는 아내와 애들이 제일 좋아하는 우리집 아바 가정식 음식이기도 하다. 세 번째는 오늘 만들어 놓은 자장면이다.
캐나다에 이주해 살면서 사실, 자장면을 한국에서 처럼 쉽게 먹지를 못했다. 가격이 월등히 비싸거나 자장면집이 없어서가 아니다. 캐나다에서 생활하다 보면 정서상 외식문화 지출을 되도록 줄여서 생활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식당에서는 한국에 없는 세금과 팁을 계산해야 하는 부담감이 왠지 음식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또한 팬더믹 이후 세계 어느 나라이든 고물가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외식비용은 예전과는 달리 부담스러울 정도의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팬더믹 이전에도 외식 비용이 싸지는 않았다. 대중 음식점이라는 말이 서민에게는 친근하지 않은 높은 문턱이다.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캐나다 대부분의 가정은 외식이 아닌 가정 안에서 해결하고 있었기 때문에 식당 출입에 소극적이었다.
한국에서의 자장면은 사실 어디서나 값싸고 손쉽게 먹을 수 있었던 국민 간식용으로 존재했었다. 하지만 작년 한국에 방문했을 때 자장면 가격이 보통 8~천 원 정도로 몸값이 바꾸었다. 요즘은 세계적으로 물가의 고궁행진은 간식대용인 자장면도 자연스럽게 주식의 음식과 대동한 몸값을 가지고 있다.
자장면 하면 짬뽕이 떠오른다.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구분할 수 없는 존재와도 같은 대등한 관계의 음식이다. 라면 또한 비슷한 맥락의 대중적인 간식으로 자리하고 있다. 꾸준한 서민간식으로 자리 잡던 대중적인 간식대용이 이제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몇 달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자장면. 짬뽕, 라면은 생각이상으로 가격이 올라있었다 휴게소에서도 이젠 더 이상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이 아니라는 인상을 깊게 받고 왔다. 하지만, 자장면에는 학창 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앞서 이야기한 군 휴가와 입학식 그리고 졸업식까지 단골 메뉴일 정도로 자장면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자장면을 먹으면서 오늘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는 그까짓 자장면하나에 호들갑이냐고 되물을지 모르지만, 음식에도 추억은 분명 소환되어가고 있었다. 생각 속에는 자장면은 철학이 담겨 있다. 지나간 것들을 그냥 묻어버리거나 의미 없이 지우는 일이 없다.
자장면은 삶의 식탁에 추억이 깊숙하게 존재하고 있다. 선명하게 기억하는 것들과 희미하게 기억하는 것들의 과정 속에 재 생산하려 하는 것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무수히 겹쳐 지나가고 있다.
조리 과정
- 준비 작업
- 돼지고기는 작은 크기로 썰고, 양파도 굵게 채 썰어둡니다. 전분은 물에 풀어 준비한다.
- 간자장 만들기
-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돼지고기를 노릇하게 볶는다.
- 고기가 익으면 간장, 설탕, 굴소스를 넣고 간이 배도록 섞어준다.
- 양파를 추가로 넣어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 간자장을 완성한니다.
- 일반 자장 만들기
- 간자장에 물 1컵을 넣고 약한 불에서 끓인다.
- 물에 푼 전분을 조금씩 넣어가며 농도를 조절합니다. 잘 섞으면 일반 자장이 완성된다.
- 면 삶기
- 끓는 물에 면을 적당히 삶아냅니다. 이때 면을 알맞게 익히는 시간이 중요하다.
- 삶은 면은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 둔다.
- 완성
- 삶아 둔 면에 자장 소스를 얹고 골고루 섞어준다. 취향에 따라 고추기름이나 채소를 추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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