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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재미있는 밴쿠버 이야기

캐나다에서 치킨 윙 후라이드 만들어 먹기,

by 동그란 마음 2025.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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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캐나다에서 변화한 배달 문화와 치킨윙 이야기

 
팬데믹이 한창일 때쯤, 캐나다에서도 배달 문화가 점차 사람들 삶 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주로 드라이브 스루(캐나다에서는 보통 뜨루라고 발음을 한다.) (Drive Thru)를 이용해 간단한 식음료를 주문하거나, 테이크아웃(Takeout)으로 음식을 직접 찾아오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배달보다는 식당에서 음식을 사 와 집에서 먹는 게 더 익숙했는데, 팬데믹 이후 배달이 일상이 되어가는 걸 보며 세상이 많이 변했다는 걸 실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직접 식당에 가는 대신, 음식을 집으로 배달시켜 먹는 새로운 외식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요즘은 가공식품 시장도 활발해져서 가정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실, 캐나다는 팬데믹 이전에도 가족 중심의 식사 문화가 익숙한 곳이었다. 외식보다는 집에서 함께 식사하는 일이 많았지만,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엔 외식 자체가 큰 부담이 되고 말았다.
 

한류 열풍과 치킨 가게의 등장

팬데믹 이후, 밴쿠버 곳곳에 한인이 운영하는 프라이드치킨 가게가 생겨났다. 한류 열풍 덕분에 한국식 치킨은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외국인들은 바삭한 튀김옷과 다양한 소스 맛에 감탄하며 한국 치킨을 즐겼고, 특히 치킨윙은 인기 메뉴로 자리 잡았다.

월마트에서 구매한 윙 냉동식품 CHICKEN WINGS

나도 가끔 월마트에 들러 냉동식품 코너를 둘러보곤 한다. 다양한 가공식품이 진열되어 있지만, 한국식 입맛에 맞지 않아 구매를 망설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강한 향신료나 짠맛이 부담스러운 제품들이 많아 실망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치킨윙만큼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여러 번 고민했다. 오늘은 마침 세일 중이라는 광고 문구에 끌려 치킨윙 하나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WINGS 포장 상자를 개봉하면 닭 날개와 양념 2팩이 들어 있다.

냉동 치킨윙으로 차린 간단한 식사

집에 돌아와 포장을 열어 보니 850g의 닭날개 13개와 양념 소스 두 팩이 들어 있었다. 튀김팬에 적당량의 기름을 붓고 닭날개를 하나씩 넣어 튀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양이 다소 부족해 보였다. 냉장고를 열어 보니, 어제 먹다 남은 고구마튀김과 감자가 눈에 들어왔다. 냉동 치킨윙에 고구마와 감자를 더해 간단한 튀김 한 상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튀겨진 치킨윙은 소스에 버무리지 않고 별도로 담아 찍어 먹기로 했다. 느끼함을 덜기 위해 양배추로 간단한 샐러드도 만들었다. 완성된 음식을 보니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다. 집에서 만들어도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가 될 것 같았다.
 

집밥과 외식 사이

며칠 전, 집에서 자장면을 만들어 먹었는데 이번엔 치킨윙까지 조리했다. 아내는 자장면집과 치킨집에 갈 일이 없을 것 같다며 살짝 아쉬워했다. 사실, 주부라면 누구나 가끔은 집밥에서 벗어나 편안한 외식을 꿈꾸곤 한다.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포크를 들어보는 것도 로망일 테니 말이다.

프라이드 치킨윙.'감자튀김.고구마(얌) 튀김

그럼에도 집에서 내가 만든 음식을 아내와 함께 나누는 이 시간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평소에는 외식으로 해결했던 메뉴를 직접 준비해 먹으니 색다른 성취감도 들었다. 아내가 환하게 웃으며 식탁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가끔은 이렇게 집에서 만들어 먹는 한 끼가 외식 못지않게 소중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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