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재래시장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라의 생생한 활기와 껌으로 뒤덮인 충격적인 껌벽, 시애틀에서 만난 상반된 매력들이 있다.
크리스마스를 5일 앞둔 12월 20일, 아내와 함께 시애틀의 명소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과 껌벽(Gum Wall)을 다녀왔다. 밴쿠버에서 시애틀까지는 자동차로 약 2시간 남짓 걸린다. 우리는 오전 7시에 출발했으며, 원래라면 오전 9시 조금 넘어서 도착 예정이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유사한 장소로 잘못 설정해버리는 바람에 도착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 늦은 10시 반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 도착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과 마주한 거리에는 스타벅스 1호점과 버처스 핸드메이드 치즈(Beecher's Handmade Cheese)라는 가게가 있다. 특히 버처스 핸드메이드 치즈는 매장에서 직접 치즈를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어 시애틀의 대표적인 명소로 꼽힌다.
1990년대에 실수로 생겨난 껌 월은 시애틀의 관광지로 발전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계단을 따라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건물 벽면에 형성된 껌벽(Gum Wall)이 나타난다. 껌벽은 1990년대 초, 영화관 매표소 앞에서 줄을 서던 관람객들이 심심풀이로 벽에 껌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 처음에는 극장 직원들이 여러 차례 껌을 제거하려 했지만, 끝내 포기하면서 오늘날의 껌벽이 탄생했다. 시애틀 시에서는 2015년에 벽에 붙은 껌을 한 차례 모두 제거했으나, 관광객들이 다시 껌을 붙이기 시작하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가까이에서 보면 껌벽은 다소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접하기 힘든 독특한 풍경을 흥미롭게 생각하며 이를 관광 명소로 즐기고 있다. 실제로 껌벽을 방문하기 전 일부러 껌을 씹어 벽에 붙이는 관광객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방문에서는 그런 관광객을 보지 못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데 열중했다.
벽은 더 정중하게 표현을 하면 예술이라고 해야 하나 아님 단순하게 흥미만을 유발할 수 있는 관광거리라고 해야 할까, 결국은 눈으로 새롭고도 색다른 관광을 하기 시작했다.
초창기 극장 직원들이 나서서 여러 차례 제거를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해, 오늘날의 껌벽이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껌을 이용하여 동전을 벽에 붙였고, 어느 날 돈이 필요한 누군가가 모든 동전을 가져갔지만 껌은 그대로 두었다고 한다. 시애틀 시에서는 2015년에 껌을 제거했지만 사람들은 계속 껌을 붙이고 있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명소이다.
껌벽을 바라보며, 이것을 예술로 봐야 할지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는 관광거리로 봐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그러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은 만큼, 예술적인 감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껌벽에 껌을 붙이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고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껌벽을 구경하고 대로변으로 향하는 언덕편쪽에 위치하고 있는 벽에는 껌 대신 그림과 글이 쓰인 종이, 낙서 등으로 채워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하트 모양 그림 안에는 도널드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로 보이는 인물이 등장해 키스하는 풍자적인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는 껌벽만큼이나 이색적인 광경으로 눈길을 끌었다.
껌벽을 보는 내내 색다른 경험이었다.몇 년 전에도 이곳을 방문했었는데, 껌벽은 특정 문화재도 아니고 과거를 재현한 것도 아닌데도 매번 새로운 느낌을 준다. 사람들이 껌을 붙이며 벽의 풍경이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껌벽을 둘러보며 변화된 모습을 발견하고,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껌벽은 단순히 껌으로 이루어진 벽이 아니라, 사람들의 참여로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가는 하나의 독특한 관광 명소라 할 수 있다.
'The 재미있는 해외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애틀의 보물,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Pike Place Market)에서의 당일 여행 (19) | 2024.12.25 |
---|---|
시애틀 툴라립 리조트 카지노 (Tulalip Resort Casino)로 점심 먹으러 갑니다 (10) | 2024.12.23 |
시애틀 스타벅스 1호점에 블랙커피 한잔 마시러 갑니다 (13) | 2024.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