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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 우리는 어떤 휴식을 기대하시나요?
공원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제일 먼저 구스가 공원 잔디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계절은 겨울로 향해 가고 있는데 공원 잔디는 계절감각을 잊고 있다. 겨울철에는 캐나다산 구스 자켓이 유명하다. 가격도 비싸고 모양은 사실상 세련미나 정교함은 없다. 투박하다는 느낌이 지배적이다. 어쩌면, 구스자켓만이 지니고 있는 매력일 수도 있다.자켓은 보온성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값비싼 유명 브랜드라는 인식과 함께 주변인의 이목을 집중해 가려는 의도가 이유가 되어 입는 사람도 있다.
공원 입구 정면에 마련된 화장실은 마치 아트센터에 온 느낌을 풍겨낸다.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내부 구조를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일반 대중화장실과 별반 다르지 않은 형태를 갖추지 않았을까 추측이 된다. 화장실을 보는 순간 작년 이때쯤 유럽여행길이 갑자기 소환된다. 유럽은 대부분 무료 화장실이 없다. 대중 화장실은 실종되어 존재하지 않았고, 유료화장실이라는 개념으로 손님을 맞이했다. 항시 어딜 가든 어느 장소에 머물러 있던 화장실만큼은 자유롭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소박한 감정에 감사할 일이다.
바닷가에 가면 터줏대감처럼 굴림하는 새, 갈매기가 있다. 갈매기를 줄곧 볼 때마다 대부분 지형물에 의존 높은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아마도 휴식의 시간이기보다는 먹잇감을 찾기 위한 생존의 시간일지도 모른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까닭에 쉽게 시야를 확보하고 물고기를 사냥할 수 있을 것이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라는 옛말이 있다. 동물. 조류를 비롯한 모든 움직이는 생물체는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생존 방식이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와 밀접한 삶을 동행하고 있는 개만 살펴보아도 사람의 관심을 사기 위한 친화력이 다른 동물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다. 물론 개만 가질 수 있는 특유의 본능일 수도 있다. 어떤 이유든 개의 생존 방식은 성공한 셈이다.
밴쿠버 근교에는 강을 닮은 바다가 비교적 많이 있다. 바다를 강으로 착각할 정도로 가까이에서 산을 품고 있다. 산책코스 또한 해변이라는 인상보다는 나지막한 들판과 공존하는 둘네길 기분이 난다. 오늘은 바닷바람이 차가울 듯한 예감에 미리 두툼한 겨울 옷으로 중 무장하고 문밖을 나섰다. 생각보다 날씨가 차갑지 않아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나 온 것을 곧 후회하게 된다.
바다를 가르 질러 바다 중심까지 다리를 연결했던 나무 교각이 옛 흔적 그대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주 오래된 흔적일 듯하다. 보면 볼수록 세월의 깊이가 느껴진다. 바다 중심부에는 한 작은 공간의 광장을 만들어 냈을 것이다. 그곳에서 한꺼번에 바다의 풍경을 섭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제 입장중 목줄을 풀어놓을 수 있는 구역입니다"라는 안내표지판이 붙어있다. 표지판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표기되어 있다. 1인이 최대 2마리 이상 접근은 주인의 시야 확보를 위해 통제하고, 목줄을 휴대하고, 접근 및 출구 시 목줄을 매십시오. 개 배설물은 치우고. 공격적이거나 통제되지 않거나 지나치게 짖는 개는 환영하지 않습니다. 공원 유지 관리 직원이 있는 경우 구역이 폐쇄됩니다. 개공원 안내 수칙에 관한 안내표지판 문구이다.
산책을 하다 보면 1명이 두 마리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을 흔하게 목격하게 된다. 개공원에서 두 마리 이상으로 제한한 것은 주인이 그 이상은 제대로 통제 및 시야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입장하는 개의 마릿수를 제한한 큰 의미가 있었다. 또한 지나치게 짖는 개를 환영하지 않는다는 문구도 단호하면서도 왠지 유연한 마저도 든다.
표지판을 경계로 개공원이라는 이야기이다. 밴쿠버에는 개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개공원이 별도로 조성되어 있다. 사람과 대등한 권리를 부여 해준 셈이다.
반려견들에게는 마음껏 뛰어노는 것만큼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 더는 없다. 물론 식탐이 강한 강아지도 있지만, 대부분 식탐이기전에 뛰어노는 것에 우선으로 하는 개들이 많다.
한국은 강아지가 뛰어놀만한 장소가 거의 없다. 특히 대도시 공원은 사람들이 산책하기에도 모자랄 정도로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반려견 천만 시대를 열어 놓았다.
평일 오전시간대라 개공원에는 개들이 많지 않다. 공원을 산책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반려견을 동행한다. 아들이 독립하면서 키우던 강아지는 데리고 나갔다. 원래 주인이 아들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반려견들과 동행한 산책객들을 바라보면서 아들 집에 있는 강아지 생각이 많이 난다.
산책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맥도널드를 들렸다. 요즘 물가가 안 오른 것이 없다. 예전가격에 멈추어선 것도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맥도널드는 몇 주 전부터 컵 사이즈 관계없이 1불 행사를 하고 있다. 옛날 10년 이전의 가격 그대로이다. 커피잔 또한 새롭게 변신했다. 색상부터 시작하여 디자인까지 새롭게 바뀌었다. 맥도널드에 가면 항상 포근함을 느낀다. 뭐든 부담을 조금이나마 완충해 주는 서민 가격이기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 실내분위기가 다른 유사카페에 비해 화려하거나 아늑하지는 않다. 하지만, 잠시 쉬어가기에는 손색이 없는 환경이다.
하루의 짪은 시간을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이 이제 당분간 보류가 될 듯하다. 내일부터 일주일 내내 비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레인쿠버(Raincouver)라는 밴쿠버의 애칭답게 한주 계속적으로 비소식을 알려왔다. 비가 멈추고 나면 낙엽은 주인을 잃고 계절은 겨울로 변신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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