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자리에는 제일 먼저 장소가 매우 중요하다.어떤 것을 먹어야 할지가 일단 관건이기도 하다. 더더구나 사둔이 뭘 좋아하는지 서로의 먹는 관점이 비슷하면 좋을 듯하다.
우선 식사를 하기 전에 카페에서 만나 커피 한잔을 마시고 아들이 예약해 둔 한인 식당으로 출발했다. 밴쿠버 특성상 그래도 한인 식당이 편할 것 같아 근처에 있는 한인식당중 하나인 진수성찬을 예약했다.
메뉴판에는 음식종류도 다양했다. 한국 음식이 전부 다 모여 있는듯한 느낌이다. 곱창전골. 빈대떡. 소갈비, 삼겹살. 닭갈비. 여러 가지 음식을 주문했다. 한국음식은 격식 없이 먹을 수 있는 특성이 있어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이 한국음식이기도 하다.
오늘 방문한 식당은 한국식당임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특히 베트남인들로 가득 차 있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해둔 관계로 단독 룸에서 식사를 할수 있었다.
한류열풍은 이곳에서도 여전히 뜨겁다. 오늘 찾은 한인식당에 대해 들리는 소문으로는 베트남인이 한국식당을 인수하여 한국음식을 제공한다는 소문도 있다. 서빙하는 직원들 전부가 베트남인들인 것을 보면 소문이 맞는듯 하다.식당 직원은 서투른 한국어로 간단한 인사와 함께 주문은 영어로 진행했다.
한국인이 외국에서 외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한국음식을 맛을 볼 수 있는 곳은 외국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빈대떡 같은 경우에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개맛살과 감자를 채로 썰어서 만든 특색 있는 빈대떡이 제공되었다. 기존의 빈대떡이라는 형식에 새로운 재료를 첨가시켰다. 모든 음식들이 한국음식 맛에 맞추어졌지만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 있어
맛에서 새롭고도 신선한 맛을
느낄수가 있었다.
밴쿠버에는 스시의 본고장인 일본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스시를 높게 평가한다. 오늘 한인식당에서 한인이 아닌 베트남인이 한국음식에 또 다른 창조적인 음식맛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스시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음식은 고유의 맛, 우리는 전통의 맛이라고 한다. 전통의 맛은 몇백 년이든 세월에 관계없이 변하지 않는다. 변한다면 전통의 맛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도 이제는 전통에서 벗어나 바뀌어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사람의 입맛이 세월 감각에 맞추어 변화기 때문이다.
한국음식은 푸짐한 것이 장점이다. 부수적인 밑반찬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불판에 직접 구워 먹으면서 대화할 수 있는 구수함이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올 한 해 동안 두 아들을 출가시키게 된다. 큰아들은 작년에 한국에서 상견례를 하고 올해 초 결혼을 했다. 상견례만 전문적으로 하는 대형, 식당들이 제법 많았다. 솔직히 음식맛보다는 장소의 분위기를 우선시하는 인상이 강하다. 물론 맛도 있지만 사실 생각보다 지나칠정도로 가격이 비싸 평범한 날에 먹을 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없을 정도의 가격이다. 자연이 가격이 비싸다 보니 맛도 좋다는 평가는 동의하지만 지나친 비싼 가격을 두고 보았을 때에는 결코 맛이 월등한 것은 아니다. 저렴한 가격에 맛이 있어야 진정한 맛을 내는 식당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외국에서의 한인 식당이기에 격식 분위기보다는 한국의 전통적인 식당에서 상견례를 가져 다행이다. 음식 분위기 탓에 사둔과의 대화도 부담감 없이 나눌 수 있었던 상견례 자리가 되었다.
어찌 되었든 한국음식도 외국에 오면 외국음식 같은 색다른 맛이 있어 한국에서 먹던 맛보다 월등히 맛이 있다.
오늘 상견례를 겸허 식당 선정은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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