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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국음식
해외에도 한국음식이 다양하다
캐나다 밴쿠버에는 다양한 음식이 있다. 다 민족(多民族) 국가라는 특성상, 자연스럽게 각국의 음식을 맛볼 기회가 많아진다. 특히, 그 많은 특색 있는 각국의 음식 중에 밴쿠버에서의 한국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 한다. 한국 음식 하면 불고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달달한 맛이 현지인들에게 매력을 느껴가는 이유일지 모른다. 현지인들 음식은 대체로 달거나 아니면 매우 짜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코스트코에는 언제부턴가 한국식 불고기가 등장하였다. 불고기(Bulgogi)에는 한국식 불고기라는 표기가 되어 있다. 포장된 양념 불고기는 특별한 요리 과정 없이 어디서나 장소에 관계없이 끓여만 주면 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식과도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 명성과는 달리 한국 식당 이외의 현지인 식당에서 먹어본 적은 없다.
불고기와는 달리 스시는 일본이 본 고장이다. 한국 식당에 가야 맛볼 수 있는 불고기와는 사뭇 다르다. 또한, 밴쿠버에서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스시집을 찾아보기란 쉽지가 않다. 대부분의 스시집을 한국 교민들이 경영을 하고 있다. 숫적으로 한집건너 한집일 정도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하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담배 가게만큼 많다. 이 처럼 밴쿠버가 스시의 거점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시 천국이다.
스시는 아직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면서 스시 열풍과 더불어 몇 년 전부터는 치킨집이 하나둘 늘어가기 시작했다. 한국의 바비큐 치킨 유명 브랜드가 상륙하고, 교민사회 자체 브랜드까지 합세하여 꾸준히 신장세를 달리고 있다. 물론 이전에도 치킨집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별다른 호응을 얻어가지 못했었다. 요즘 들어 여러 형태의 치킨집이 생겨나다 보니 그동안 맛보고 싶었던 한국의 치킨맛을 한꺼번에 되찾은 느낌이다. 바비큐 치킨의 수요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는 배달문화가 한몫을 해냈다. 팬더믹 이전에는 주문한 음식을 직접 가져가는 Togo 문화 이외에는 별다른 배달 문화는 없었다. 팬더믹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배달 문화가 생겨나면서 다른 음식에 비해 급증하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밴쿠버에는 기존 로컬(Local) 바비큐 치킨집이 없던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KFC와 처치스 치킨( Church's Chicken)이 있다. KFC는 바비큐 치킨 위주의 전문매장은 아니다. 한국의 바비큐 치킨이 밴쿠버 사회에서 호응을 얻어갈 수 있었던 것은 일단, 한류열풍과 함께 밴쿠버에는 동남쪽 베트남, 필리핀계와 아시아계통의 인구가 비교적 많이 살고 있는 연계성이 바비큐 시장을 넓혀갔다. 그들에게 한국 바비큐 치킨은 한국맛 특유의 매콤한 맛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몇몇 중화요릿집도 외국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중화요리 또한 말 그대로 본토가 중국이고 중국 요리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화요리 메뉴는 한국 특성에 맞게 조리되어 있어 중국 음식과는 무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음식처럼 특유의 향신료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에 한국의 얼큰하고 매콤한 맛을 살린 맛에서 현지인들에게 후한 점수를 얻어갔다. 향신료는 나라마다 맛을 내기 위한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 중 하나이지만, 같은 종류의 음식이라도 중국 음식은 향신료 때문에 먹기가 곤란할 때가 많았다.
밴쿠버에는 막걸리 양조장도 있다. 양조장과 판매 매장이 한 곳에서 같이 운영하기 때문에 잘 숙성되어 있는 신선한 막걸리를 마실수가 있다. 한인 식당에는 막걸리도 판매한다. 막걸리 안주에는 빈대떡을 비롯하여 두부찌개. 김치 등등 한국 토속 음식 없이는 막걸리의 참 맛을 맛볼 수가 없다. 막걸리에는 안주가 될 만한 음식이 있어 막걸리의 제 맛을 느껴갈 수 있다.
로컬 대형슈퍼에 가면 닭발, 닭똥집(모래집)과 같은 냉동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현지인을 겨냥한 판매가 아니라 한국인 내지는 중국인을 겨냥한 판매였다는 추측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전에는 닭고기 분류 과정에서 먹지 않는 부위라고 하여 폐기시켰다고 한다. 요즘은 가격이 두 배이상 폭동했다. 물론 팬더믹 이후 물가 변동요인도 있겠지만, 수요가 늘고 공급 차질에 위한 물가 변동은 아니겠는가 생각이 든다.
몇 달 전 코스코트에서 판매되는 삼겹살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전의 삼겹살은 삼겹 분위와는 상관없이 완전 비개덩어리 그 자체였다. 사실, 삼겹살의 개념조차 인식하지 못한 생산자의 무모함이 있었다. 이번에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이전의 비개덩어리 삼겹살과는 완전히 다른 실제의 삼겹살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 이 또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밴쿠버는 한 달 내내 비가 온다. 맑은 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레인쿠버(Raincouver)의 위상을 지키려는 의도 때문일까, 별칭답게 밴쿠버는 비와의 홍역을 치러 내고 있다. 몇 년째 겨울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평온한 겨울을 보내다가 올 들어 1월 한 달 내내 대부분 비 오는 날을 맞이하고 있다. 밤이 긴 나라, 비 오는 날에는 일몰이 되기도 전에 어둠이 쉽게 찾아든다. 밤 문화가 없고, 길거리는 어둠과 함께 행인들의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한다. 일종에 동면하는 도시와 같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눈보다는 입에 즐거움을 주는 것을 생각해 냈다. 오늘 저녁은 어떤 음식으로 즐거움을 가져올까, 반복되는 음식 종류의 선택마저 쉽지는 않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먹고 나면 평온하다고 즐겁다. 먹기 위해 사느냐, 살기 위해 먹느냐, 두 방식 중에 먹기 위해서 산다를 선택한다면 궁극적으로 생존을 위해 먹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먹는 것에 맛도 좋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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