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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이야기

자주 사용하던 앱을 삭제합니다

by 동그란 마음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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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사용하던 앱을 삭제합니다

한국에서 없어서는 안 될 앱들이 캐나다에서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아 삭제하기로 했다. 여기서 앱과 어플 중 어떤 것을 용어로 선택해야 적절한지  순간 고민스러워진다

 

네이버 사전 결과에 따르면 우리가 쓰는 영어 중 앱과 어플의 차이를 알 수가 있다. 앱 (application) 은 전산 컴퓨터의 운영 체제에서 실행되는 모든 응용 소프트웨어이다. 어플은 앱(application)'의 비표준어로 외국인에게 어플은 모르는 말이 될 수 있다. 단지, 한국인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비표준어이다. 외래어 표준어는 '앱'or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용하사는 것이 표준어라고 하여 앱이라는 용어를 이글에 쓰려고 한다.
한국에 있는 동안 자주 사용했던 앱들이다

막상 앱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 삭제를 하려고 하니 왠지 그동안 한국에서 있었던 추억을 지우는 것 같은 아쉬움이 생겨난다. 한국에 있는 동안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했었다. 이용할 때마다 가장 빠르게 연계해서 갈 수 있는 버스노선과 전철노선을 앱은 쉽게 연결시켜 주었다. 또한, 버스도착 시간 알림은 뚜벅이에게 가장 유용한 정보가 되었고, 첫차와 막차의 전체적인 시간까지 파악할 수 있어 이른 시간 집을 나서거나 늦은 시간에 귀가할 때 이정표를 알리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특히, 급하거나, 대중교통 연계수단이 안될 때 굳이 전화를 걸어 택시를 부를 필요 없이 앱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목적지 도착시간과 예상 요금까지 한눈에 보고 결정할 수 있는 앱은 한국에서의 새로운 경험이었다.

 

공항리무진. 고속버스. 철도까지 시간별 날자별로 예약할 수 있는 앱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누렸다.

 

한국생활에서 제일 놀라운 부분 중 하나가 당일 배송 문화라는 점이다. 그날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면 당일  받아볼 수 있는 일은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일명 어느 업체는 빠른 배송을 로켓배송이라 명명하였다. 로켓만큼 빠른 느낌을 가질 수 있으니 과장되게 붙어진 이름은 아니었다. 앱 속에는 없는 것이 없다. 일종의 만물 상자와 같았다.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반면 소상공인에게는 상권 침해요소가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생각도 들곤 다. 빠른 배송에는 물류 종사자들의 수고스러움이 있다. 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배달문화는 이쁜 만은 아니었다. 요식에 대한 전문 앱도 있었다. 먹고 싶은 음식들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선택한 음식을 크릭만 하면 굳이 식당까지 찾아가지 않아도 배달이 완료되는 세상을 실감한다. 물론 캐나다에도 비슷한 앱이 출시되어 있지만, 한국처럼 광범위하지 못하다. 캐나다의 배달문화 역사는 짧다. 팬더믹 이후 배달문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접하는 앱의 기능상태는 신기루가 아닐 수가 없다.

 

취업을 위해 취업 관련 앱도 설치해서 적용을 시켜 보았다. 3개의 앱을 설치했다가 두 개의 앱을 이미 삭제했다. 취업의 교과서 내지는 안내서 역할의 기능은 물론 이력서 작성 방법에서 면접 정보까지 예상치 않았던 정보까지 탑재되어 공유했다. 유용한 앱의 조건에도 결국은 나이에 대한 제한된 사유기 많아 제대로 쓰임에 성과를 이루어내지 못했다.

 

또 다른 앱은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갈 때 숙박업소를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직접 숙박할 방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충분한 내부 시설에 대한 정보를 앱으로 볼 수 있어 내부 구조에 대한 불신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또한, 주변 숙박업소의 가격대와 내부 시설이 공개되어 있어 마음 놓고 숙박업소 선택이 자유로웠다. 과거 십 년 이전에 출장길에 숙박업소를 예약하던 과정이 문득 생각이 난다. 낯선 출장지에서 숙박업소에 대한 정보기 전혀 없던 시절이다. 숙박업소를 찾기 위해 불나방처럼 화려한 조명의 빚을 따라가면 숙박업소가 나온다. 외부 시설을 보고 숙박을 결정했다. 막상 내부로 들어가면 외부와는 전혀 다른 시설 상태를 보고 실망을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중고물품이 간혹 필요할 때가 있다. 사용감은 있지만 새로운 물품을 굳이 비싼 가격에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물건들이 가끔은 우리 일상에 생겨난다. 자동치의 경우 중고차이기는 하지만 중고차라는 개념보다는 현실성 있는 가격 구매라는데 의미를 둘 수도 있다. 내겐 더 이상 필요 없지만 남들에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물품도 중고앱에 매력일 수 있다. 방을 구할 때도 앱이 도움을 주었다. 중개인이 아닌 소비자 간에 직거래라는 점에서 중개수수료 부분이 제외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득이 먼저 주어지는 앱이다.

 

이밖에도 열거할 수 없는 앱들이 많이 있다. 카톡을 비롯하여 포털사이트 등등 유형한 것들은 국경에 관계가 없는 것들이다. 지금 삭제하려는 앱은 캐나다에서는 아무 필요가 없는 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유용하게 사용했던 앱을 삭제하면서 캐나다 지형에 맞는 앱으로 교체 사용을 해야 할 것 같다. 한국에 쿠팡이 있다면 캐나다에는 아마존이 있다. 한국 배달문화처럼 빠르지는 않지만 아마존도 점차 빠르게 배달되지만,한국 배달문화와는 비교되지 않는다. 이런 점이 해외로 돌아가면서 제일 아쉬운 부분으로 남는다.

 

어떤 앱은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했던 앱도 있었다. 이제 한국에서만 사용 가능한 모든 앱을 삭제하려 하니 왠지 마음이 무거워진다. 앱을 지우는 일은 그동안 있었던 한국에서의 추억을 지우는 느낌이 든다. 현대사회는 사람과 앱은 교감을 나누고 있다. 로봇처럼 크릭 하는 데로 명령어에 순응하는 정직하고 의리 있는 참모가 또 어디 있겠는가, 주인을 섬기는 충견과도 같은 존재감이 있는 앱은 내겐 소중한 추억이기도 하다.

 

앱 안에는 그동안 검색했던 검색어들이 잔재로 남아 있다. 택시를 타고 공항버스를 타고, 물건을 구매한 하고, 배달된 음식 등등의 이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제 삭제를 진행하려 한다. 왠지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자와의 이별 인사와 같은 느낌이 든다. 앱에 남아 있는 기록은 어쩌면 나의 유품과도 같았다.

 

삭제하려는 순간  앱에서 광고 알림이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