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정 2시에 캐나다 서머타임이 시작되었다. 한 시간을 잃어버렸다.

오늘 자정 2시에 캐나다 서머타임이 시작되었다. 한 시간을 잃어버렸다.

매년 봄마다 찾아오는 서머타임은 많은 사람들에게 한 해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시작은 항상 약간의 혼란을 동반한다. 특히, 오늘처럼 자정이 지나면서 2시에서 3시로 넘어가는 순간, 우리는 1시간을 잃어버리게 된다. 이 짧은 시간의 변화가 우리의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캐나다에서 서머타임이 시작된 오늘, 나는 어김없이 그 한 시간을 놓쳤다.

서머타임의 시작은 정말로 그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밤 2시에서 3시로 바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 사이의 1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계를 돌리면, 우리는 아무런 변화도 없는 상태에서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버리는 셈이다. 물론 서머타임의 목적은 일광을 더 많이 활용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취지이지만, 그 한 시간의 “공백”을 실시간으로 체감하는 순간, 이 제도가 왜 필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특히, 오늘처럼 서머타임이 시작되는 날, 많은 사람들은 시계나 휴대폰의 알람 소리가 울리면, 그 시간의 차이를 바로 인지하게 된다. 갑자기 어딘가 비어버린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내가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났다고 생각했을 때, 내 몸이 여전히 어색하게 적응을 못하는 느낌을 받는다. 오전 7시, 8시가 되면, 그 시간이 실제로는 여전히 밤의 일부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 시간이 지났다면,” 내가 1시간 더 자고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시간이 온전히 나에게 주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물론, 시계는 계속 돌아가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지만, 그 한 시간은 과거에 갇힌 시간처럼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서머타임을 시작하는 이 순간, 우리는 마치 시간을 빨리 달리게 만든 기계에서 잠시 떨어져 나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자정에 일어난 시계의 변화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던 현실과는 다른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낸다. 평소라면 2시에서 3시로 넘어가는 시간에 분명히 의미가 있었을 텐데, 서머타임은 그것을 단번에 뛰어넘게 만든다. 그 작은 시간의 변화 속에서 우리의 일상은 약간 뒤로 밀린 것 같은 기분을 준다.

하지만 그런 미세한 시간의 변화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작지 않다. 특히 몸이 자연스럽게 따라가야 할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그동안의 수면 패턴이 어긋날 수 있고, 정신적으로도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내 몸도 오늘 아침에는 어딘지 모르게 더 피곤한 느낌이 들었고, 마음속으로 “하나, 둘, 셋”을 세며 자신을 다잡으려 해도 여전히 불편함이 남아 있었다. 어쩌면 1시간이란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잠깐의 수면 부족이나 불안정한 생활 리듬이 생각보다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머타임이 시작되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무시할 수 없다. 오늘 하루는 조금 더 긴 일조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봄날의 햇살을 만끽하며 오후 시간을 보내고, 저녁이 빨리 찾아오는 겨울과는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시간이 빨리 흐른다는 사실에 불만을 갖고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한 시간 덜 자고라도, 더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새로운 기회를 의미할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 시간이 어떻게 쓰이는가일 것이다. 내가 그 한 시간을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이 시점에서,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남는다. 서머타임이 시작되면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교훈은 바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서머타임은 시간을 빠르게 느끼게 하지만, 그 빠른 흐름 속에서 오히려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서머타임을 시작하는 이 날, 우리는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 빠져나간 것 같지만, 그 한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 한 시간도 다시 돌아오고, 우리는 적응하고, 삶의 속도를 맞춰가게 될 것이다. 서머타임의 시작은 단순히 시간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리듬을 찾아가게 만드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 한 시간을 잃어버렸다고 아쉬워하기보다는, 새로운 하루를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중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