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생일상에 아내의 사골곰탕 정성이 가득하다

아들의 생일상에 아내의 사골곰탕 정성이 가득하다

사랑과 정성이 담긴 사골곰탕, 가족을 위한 어머니의 위대한 헌신

아내는 사골곰탕을 만들기 위해 3일 동안 밤낮으로 끓였다. 사골의 깊은 맛은 정성과 시간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아들이 결혼 후 맞이한 첫 생일을 위해, 아내는 아들이 먹고 싶어하는 사골곰탕을 준비했다. 곰탕을 더욱 맛있게 즐기기 위해 깍두기까지 직접 담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쉬웠는지 녹두를 믹서기에 갈아 빈대떡을 부치고, 잡채까지 만들어 생일상을 차렸다.

이왕 차리는 생일상이라면 완성도를 높이자는 마음에 케이크도 준비하기로 했다. 늘 케이크는 한 개만 준비할 수 없는 것이 생일의 묘미다. 혹시 며느리가 따로 준비할까 싶어 아들에게 문자를 보내 확인하니, "OK"라는 답장이 왔다. 케이크를 사러 가는 길에 근처 1달러 매장에 들렀다. 한국의 다이소처럼 저렴한 물건을 파는 곳으로, 파티 용품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풍선과 "Happy Birthday"라고 적힌 프랭카드를 샀다. 단돈 몇 불로 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니, 사골곰탕을 끓인 시간과 정성에 비하면 가성비가 몇백 배는 높았다.

데코레이션 준비는 아빠의 아이디어이자 몫이었다. 프랭카드를 벽에 달고, 풍선을 불어 방 안을 꾸미는 동안, 아내는 마지막으로 생일상을 마무리했다. 캐나다에서 한국 정서가 담긴 사골곰탕을 끓여 생일 음식을 준비한다는 것이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흔한 스테이크나 파스타 대신 정성이 담긴 한식 생일상을 차리는 일은, 단순한 음식 준비를 넘어 가족의 사랑을 전하는 과정이었다.

아들의 반려견도 생일을 함께 축하했다. 아내는 강아지가 좋아하는 단호박까지 준비해 놓았다. 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에서 아들의 얼굴에도 환한 미소가 번졌다. 식사가 끝나고, 촛불을 끄고 케이크를 자르며 한동안 담소를 나누었다. 평소 속마음을 잘 털어놓지 않는 아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며칠 전 치른 자격시험에서 떨어져 마음고생이 컸던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준비한 생일상이었기에, 그의 속내를 듣는 것만으로도 부모로서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아들은 한국에 있는 형이 자주 보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형제 간의 우애를 이야기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부모로서 가장 큰 행복은 형제 간의 돈독한 정이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식사가 끝난 후, 아내는 사골곰탕 국물과 각종 음식을 한가득 챙겨주었다. 우리가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그대로 우리 자식에게도 전하고 있었다.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고, 그 속에는 가족의 정과 시간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중에서도 어머니의 사랑은 가장 위대하다. 자식을 위해 몇 날 며칠을 쉬지 않고 요리를 준비하고, 기꺼이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그 정성이야말로 어머니라는 존재가 지닌 위대함이 아닐까.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끝없이 헌신하는 존재다. 단순한 식사 한 끼를 넘어, 마음을 담아 정성을 쏟고, 가족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의 행복을 찾는다. 아내가 아들의 생일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어머니가 지닌 위대한 사랑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또 한 번 축복된 하루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