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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축복하기 위해 촛불을 밝힌 케이크가 절대 아닙니다. 아내의 억울한 사정이 있는 케이크입니다. 12월 운 좋게(?) 아님, 운 나쁘게 한 살을 더(?), 항상 12월 한 해가 가기 하루 전 아내의 억울함이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하루차이로 한 살을 더 먹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2024년 12월 31일 아침 8시 , 한국에 있는 아들의 톡이 캐나다 아침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시간을 들여다보니 낯선 2025년이라는 표기와 함께 새벽 1시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캐나다는 하루가 더 남은 아침 시작인데 괜스레 하루를 덤으로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일 년 중 하루를 의미 없이 보낸 날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남이 가지지 못한 기분은 짜릿한 듯합니다. 일종에 도독 놈 심보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한 해가 하루가 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왠지 아쉬움이 더 해 갑니다.
"곶감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했던 어릴 적 동화가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곶감 하나로 한해를 안 보낼 수는 없을까요. 어쩌면 가능성도 없는 쓸데없는 생각은 바락을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정해진 시간, 항상 정직한 시간 앞에 괜한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새해도 무탈하고, 생각한 대로 얻어지는 한 해가 되었음 하는 마음으로 2025년을 이곳 캐나다에서 차분히 기다려 볼까 합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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