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농촌 펌킨 농장을 가다
미리 가보는 핼로윈데이
10월의 하늘은 눈이 부시다. 하늘만 바라보아도 포만감이 느껴지는 느낌을 받는다. 오늘은 아내와 함께 밴쿠버 외곽 농촌 도시 아보츠포트를 찾았다. 아보츠포드(Abbotsford)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위치한 도시로,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농업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가을이 되면 아보츠포드의 여러 펌킨 농장(Pumpkin Patch)들이 많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 이곳에서 방문객들은 단순히 호박을 수확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농장 방문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5년 전에 방문을 했었다.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농장의 형태가 변한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아보츠포드는 비옥한 농지와 온화한 기후 덕분에 호박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가을 수확철이 다가오면, 여러 농장들이 펌킨 패치 체험을 운영하며 가족 단위 관광객들, 어린이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명소로 변신한다. 펌킨 패치는 농장에 넓게 펼쳐진 호박밭에서 호박을 직접 선택하여 갈 수도 있다. 방문객들은 커다란 오렌지색 호박들이 빽빽이 자리한 밭에서 자신이 원하는 호박을 고를 수 있는 산택권을 부여한다. 그것이 농장을 방문하는 매력 중 하나이기도 하다.
농장은 펌킨 패치 외에도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하며, 사과 따기 체험도 제공하고 있다. 트랙터가 이끄는 수레에 올라타 농장을 둘러볼 수 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 중 하나이다.
오랜만에 허수아비를 볼 수 있다. 농장에서 조류의 침입을 막기 위한 허수아비 용도와는 다르다. 허수아비의 등장은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옥수밭 미로이다. 옥수밭 미로 따라 펌킨 농장을 갔던 옛 기억을 되찾아 펌킨 농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번 옥수밭 미로는 펌킨 농장으로 통하는 길을 봉쇄해 놓고 단지 옥수밭에서 미로의 길은 끝이 나고 말았다. 다시 옥수수 밭을 빠져나와 농장 입구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입구 우측으로 펌킨 농장 가는 길이 놓여 있다. 아보츠포드에서 가장 유명한 농장 중 하나로, 펌킨 패치뿐만 아니라 미로 체험, 동물 농장, 트랙터 타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가을철에는 호박으로 가득 찬 밭뿐 아니라, 옥수수 미로를 찾는 사람들로 붐빈다. 또한 이곳은 펌킨 파이와 같은 전통적인 가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노랗게 익은 호박의 펌킨 색깔이 가을하늘만큼이나 곱고 아름답다. 긴 무더운 여름의 진통과 함께 결실의 열매를 맺고 수확의 기쁨은 또 다른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 펌킨 농장에서 마음에 드는 펌킨을 골라 농장 계산대에서 가격을 지불하면 된다.
펌킨이 보기에도 무거워 보여 직접 들어보았다. 한 개를 한 손으로 만 들기에도 벅차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들어 보는 순간 느낌보다 가벼웠다. 어렸을 때 한국의 토종 호박은 두 손으로 들기도 힘들 정도로 무거웠다. 어릴 적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펌킨 농장에서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호박을 고를 수 있으며, 핼러윈을 위해 호박을 장식하기 위해 많은 가정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방문을 한다.
펌킨 농장 안에는 포토존을 설치해 놓았다. 여러 명의 단체 관람객이 오랜 시간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촬영이 끝나고 우리 부모는 각자 촬영을 하는 순서로 마무리하였다.
동화 속에서나 나올듯한 오래된 자동차에 펌킨을 가득 실어 농장의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해 놓았다.
농장 입구에는 수확된 펌킨을 진열해 놓았다.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에 풍경을 담아가기에 바쁘다. 일부 농장들은 핼러윈 시즌에 맞춰 유령의 집이나 야간 투어 같은 무서운 테마 이벤트를 열기도 합니다. 밤에 진행되는 호박밭 투어는 특히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펌킨 농장에서는 다양한 호박 관련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특히 가을철에 어울리는 펌킨 파이, 펌킨 스파이스 라테, 펌킨 잼과 같은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신선한 농산물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또한, 각 농장마다 특산물로 만든 수제 잼, 꿀, 채소와 과일들도 판매하고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해 가기도 한다.
아보츠포드의 펌킨 농장은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 좋은 곳이다. 도시에서 벗어나 농장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을 체험하고, 수확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 추억을 선사한다.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 많아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 가을 풍경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결론적으로, 아보츠포드의 펌킨 농장은 가을을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로, 단순한 농장을 넘어선 가을 축제의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 속에서 가족과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매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일상을 벗어나 10월에 어느 날 오후 한나절의 시간을 펌킨 농장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벌써 10월도 중순을 향해 가고 있다. 가을의 짧다는 아쉬움 때문일까, 하루가 어느 계절보다 짧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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