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새해 아침으로 떡국 대신 케이크를 먹었다
한국보다 17시간 늦게 새해가 도착한 오늘이다. 새해 아침에는 당연히 떡국을 먹어야 하는 것이 법칙처럼 되어있다. 새해 아침부터 법칙을 저버리고 빵을 먹었다. 며칠 전 아내 생일에 먹다 남은 케이크와 커피 그리고 아침에 먹으면 금이라는 사과와 감으로 아침을 대신했다. 일종의 아메리칸식 식사라고 해야 할까,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으니 이곳은 캐나다인 관계로 빵이 새해 아침에 법칙이 될 수 있다.
사실, 젊었을 때부터 아침을 먹지 않았다. 눈을 뜨고 출근 준비를 하려면 아침시간이 정신없이 분주해지기도 했고,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밥맛 또한 당길 리가 없다. 예로부터 밥심에 산다는 말이 있다. 빵이라도 먹고 일하려 하면 풀떼기나 밀가루 먹고 무슨 힘을 쓰고 일을 할 수 있겠냐고 타박하시던 부모님 생각이 난다.
떡국의 유래를 찾아보니
"설날에 떡국을 먹기 시작한 날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시인 최남선의『조선상식』에 따르면 상고시대 신년 제사 때 먹던 음복 음식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라고 전한다.
그렇다면 새해에 떡국은 제사음식이 맞을 수도 있다. 제사음식이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새해 음식으로 변질(?)은 아니겠지만 유용하게 새해 대표 음식으로 발전한 것일 수도 있다.
우선 새해부터 내려오는 미풍양속을 지켜내지 못했지만, 한 살을 안 먹어도 되기 때문에 좋긴 하지만 왠지, 새해를 맞이한 새로운 기분이 나질 않는다. 그만큼 새해에는 떡국을 먹어야 새해를 맞이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이전에는 늘 새해 아침이면 떡국을 먹는 것을 원칙처럼 알고 살아왔다.
한 살을 더 먹더라도 저녁에라도 떡국을 끓여 먹기로 했다.아내가 며칠 전 한인마트에서 사골국물을 사다 놓은 것이 있다. 오늘은 새해임에도 아내가 직업 특성상 출근을 하여 저녁 떡국은 남편 몫이 된다. 오늘 떡국 만드는 비법도 유튜브가 있어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이럴 때에는 유튜브 세상이 있다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된다.
오늘 새해 아침은 떡국이야기로 아침을 열고 닫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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