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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파는 능내역을 만났다

동그란 마음 2024. 10. 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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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파는 능내역을 만났다

아직도 능내역의 추억의 기차는 멈추어 서지 않았다

세월은 무심했다. 기차소리가 들리고 사람들이 붐볐을 간이역에는 녹슨 철로와 허름한 간이역사만이 세월의 흔적 굳건히 지켜가고 있었다. 세월에는 약이 없다는 말이 새삼 서글퍼지는 감정의 순간이다.

능내역 후문

세월의 길이만큼이나 간이역은  남루 길손의 모습 같은 느낌 붙잡아 놓았다. 사실 능내역을 일부러 찾아간 것은 아니다. 지나가던 길에 우연히 방문을 하게 되었다. 세월의 고증이라는 말을 문득 떠올리게 한다. 역사의 시간을 찾아 굳이 고증하지 않아도 과거의 시간을 지켜낸 현장이 대충 스케치가 되어간다.

 

폐쇄된 기차역, 기차는 더 이상 운행하지 않았다. 1956년 간이역으로 영업 개시, 2008년 수도권 전철 중앙선 팔당역 - 국수역 구간 개통으로 공식 폐지되었다.

 

능내역은 1960년대만 해도 나들이객들로   북적거리던 장소였다고 한다. 남한강 가장자리, 해변처럼 펼쳐진 모래사장 때문에 나들이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곳. 그러나 1973년 남한강 하류에 팔당댐이 생기면서 옛 모래밭은 강물 속으로 사라지면서 능내역. 또한 간이역의 능을 상실한 것이다.

능내역 대합실 풍경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역, 역사내부 중앙에는 덩그러니 난로 하나가 과거 역사의 존재감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기차를 기다리기 위해 난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었을 승객들의 모습이 잠시 생각 속으로 스치고 지나간다.

 

빠른 세상은 교통수단도 빨라졌다. 어쩌면 교통수단이 세상을 빠르게 움직였는지도 모른다. 빨라져야 하는 삶의 중심에는 우리의 발을 옮겨 놓는 교통수단이 있다. 교통은 우리 삶에 중요한 부분까지도 바꾸어 놓았고, 지구를 하나의 축으로 만들어 놓았다.

능내역 정면 전면사진

간이역 앞으로는 편안하게 시민들이 휴식을 가질 수 있는 체육시설 중 하나인  자전거 도로를 마련해 놓았다. 마침 오늘은  주말시간이다, 가족중심으로, 연인, 친구들끼리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여행을 즐겨가고 있었다.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소망하는 일일 것이다.

능내역 길건너편에 있는 슈퍼겸 간이 식당

 

능내 너편에는 역사가 생긴 이후부터 생겨났을 법한 전 집이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 전에 막걸리가 유혹하지만, 다시 길을 떠나야 하는 운전마음을 허락하지 못했다.

멈추어선 기차(복원된 모습)

이전에는 멈춰 선 기차를 활용해서 음료수를 비롯한 커피등을 판매했었다고 한다. 지금은 옛 정취를 살려내기 위해 전시용 기능으로 바뀌어 놓았다. 우리의 옛것을 보존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 준다는 것은  후손이 할 일중 매우 중요한 일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능내역사 복원사업은 남양주시 민선 7기 시장이었던 조광한 전시장의 업적 중 하나라고 한다. 지방 자치단체장들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추억의 장소에서 또 다른 하루의 추억의 여정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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