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의 꽃, 끈질긴 생명의 울림
베란다의 꽃, 끈질긴 생명의 울림
오늘은 우리 집 베란다에서 겨울을 잊은 채 피어나고 있는 제라늄이라 꽃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옮겨 놓았다.
꽃은 언제나 아름답다. 멀리서 바라봐도 그렇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더더욱 그렇다. 어떤 시인은 꽃의 아름다움은 가까이에서 빛난다고 했다. 그 말처럼 꽃은 우리의 마음을 쉽게 빼앗아 간다. 하지만 피었다가 지는 시간은 유난히 짧다. 계절의 빠름 탓도 있겠지만, 어쩌면 꽃이 성급하게 떠나는 탓도 있을지 모른다.
우리 집 베란다에는 많은 꽃들이 찾아왔다 떠나간다. 계절이 지나면 이별을 고하듯 꽃들은 떠나고, 거실에는 몇몇 화초만이 남는다. 꽃이 주는 존재감은 특별하다. 꼭 향기가 없어도 좋다. 꽃은 그저 꽃으로서 존재하기만 해도 충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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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꽃의 이름은 제라늄이라고 한다. 꽃이 피는 시기는 3월에서 12월 초까지 꾸준히 핀다. 관리만 잘해주다면 1월 2월에도 철 모르고 꽃이 필 것 같다.
오늘도 꽃을 보면서 좀 더 애정으로 관심을 모아 잘 키워주다면 그만큼 예쁜 꽃으로 많은 시간 눈의 호사함을 보답해 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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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베란다에는 작년 봄에 들여놓은 꽃들이 아직도 겨울을 잊은 채 놀랍게도 추운 겨울 동안 여전히 시들지 않고 떨어지고 피기를 반복하면 피어 있다. 계절의 흐름을 잊은 듯 보이는 것일까, 아니면 꽃이 가진 끈질긴 생명의 힘일까. 이 꽃들을 볼 때마다 신기함과 경외감이 동시에 밀려온다. 요즘은 백세 인생이라는 말이 흔하지만, 어쩌면 꽃도 장수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그 꽃들이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자연스럽게 변화할 시간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 물을 주기 위해 베란다로 나갔다가 다시 생동하는 꽃을 보았다. 한 번 시들었던 꽃들이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받아들여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고, 놀라움과 감탄이 일었다. 얼마나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존재인가. 이 작은 생명체가 보여준 끈질김은 인간의 삶에도 큰 교훈을 준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살아나는 힘, 그것이 바로 지금 피어 있는 꽃이 주는 메시지다.
다가오는 봄, 이 꽃들이 여전히 생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피어 있는 꽃과 함께 봄을 맞이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베란다에 자리한 작은 생명이 오늘도 내게 말한다. "아직 끝이 아니야. 봄은 곧 찾아올 거야."
그러나 어쩌면 그 꽃이 내게 주는 마지막 메시지는, 그렇게 생동하는 순간들이 길지 않다는 사실일지도 모른다. 꽃이 다시 피어난 그 순간이, 이미 또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언젠가는 이 꽃도, 언젠가는 나도, 그렇게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다시 피어난 꽃을 바라보며, 나는 그것이 그저 덧없음을 알면서도 여전히 아름답다고 여긴다. 아마도, 그 자체가 진정한 아름다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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